당신은 자신이 가진 트라우마에 대해 알고 있나요? 상대가 아니라 나 자신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야 합니다 | 석정호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https://youtu.be/2hf8e8SWK00

사랑해서 결혼한 아내가 어느순간 무서움

상담을 진행해보니 어머니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음

어렸을 때 어머니가 공부를 못한 아쉬움 때문에, 화자가 공부를 하지 않고 다른것에 시간을 쓰고 있으면 소리를 종종 치고는 했다.

그리고 아내가 소리를 칠때면, 어머니에게 느꼈던 두려움이 아내에게도 옮겨간것이다.   


어린시절의 애착 트라우마로 인한 마음 헤아리기의 왜곡은 어른이 되어서도 가까운 사람 중요한사람과의 상호작용에서도 중요한 영향을 미침.

항상 사람들이 나를 싫어할까봐, 떠날까봐 불안하며, 애인을 사겨도 그 사람은 별 뜻없이 연락을 늦게하는데도 '이제 나를 떠나겠구나 싫증났구나' 별 뜻 없는 농담에도 '저 사람 마음에는 내가 이제 없구나' 이런 부정적인 생각을 한다. 

흔히 애착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꼬여있고, 그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없어 , 나란 인간은 틀렸어' 라고 생각하며 벗어날 생각을 못한다.


그래서 마음 헤아리기 훈련을 잘 해야한다.

출발점은, 마음 헤아리기가 어떻게 왜곡되는지, 작동방식을 잘 알아야한다. 


마음헤아리기 방식의 왜곡은 어떻게 교정이 될 수 있을까?

1번 시스템이 보내는 왜곡의 신호를, 2번 시스템을 이용해서 자꾸 고쳐보고  제대로 보려는 연습을 해야함 

스스로가 마음을 돌아보는 일기를 쓰는것이 도움이 됨, 마음이 흘러가는것을 지켜보는 명상도 도움이 됨. 혹시 혼자 하는것 이 힘들다면 전문 상담가의 도움을 받으며 내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인간관계에서 받은 상처는, 좋은 인간관계의 경험을 통해 치유받을 수 있다.

나를 믿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우리는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우선 자신이 자신의 마음을 자세히 보고 잘 이해할 수 있어야한다.

내가 어떤 상처가 있어서 어떤 마음습관에 왜곡이 있는지 , 어린시절에 경험때문에 어떤 오해를 하고있는지, 내가 나를 싫어하고 있지 않았는지. 나를 미워했던 나와 먼저 화해를 해야한다.


세상 그 무엇보다도 관심을 가져야하는것은 나 자신의 마음이다.

마음의 시력을 높이자, 내 마음을 잘 헤아리는 사람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

 


Questions

당신에게 트라우마로 남은 경험 (list)

호주에서의 인종 차별

남들보다 조금 늦어서 친구들에게 놀림 받은 경험

교회 사람들이 내 성적과, 학교 생활을 보려고 참관수업 때 뒤에서 보고있는 경험

전 여친에게 스토킹 당한 경험

아빠가 공부 잘하는 아이가 누구냐는 물음에 나라고 대답하지 않고, 굳이 없는 누나를 언급한 일

나한테 아빠가 도넛을 집어던진 일


당신을 가장 괴롭게 하는 트라우마는 무엇인가요? 그 트라우마가 당신의 삶 속에서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요?

인종차별 당한 경험

호주에 처음 갔을 때에는 영어를 전혀 못했었는데, 그 당시에 같은 학교에 다니던 중국인들이 나에게 '영어를 못하는데 왜 여기 있어? 네 나라로 돌아가' 이렇게 말했었다.

그리고 어렸던 나는 그 당시에 매일 밤 국제 전화 카드번호를 꾹꾹누르며 한국에 있는 엄마한테 전화해서 "엄마 나는 영어를 못하는데 왜 여기에 있어? 한국가고 싶어" 울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커서 영어를 할 줄 알게 된 후에 호주에 갔을 때에는, 영어를 할 줄 알아도, 그 사람들이 알아들어도 그냥 내가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내 억양으로 하는 영어를 따라하고 놀림감으로 만드는 것을 느꼈다.

영어로 말을 할 때 당당한 척하지만, 솔직히 조금 자그마해 지는 기분이 있다. 특히 백인들을 보면서 그렇게 느낀다.


어떤 이유로 인해 트라우마로 남게 되었을까요?

어렸을 때에는 정체성에 대해서 정립이 안 된 상황에서 호주에 가고,  내가 어디에 속해있을까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너무 명확하게 나의 부족함(부족한 영어 실력)을 이유로 들어서 돌아가라고 해서 그런 것과, 같은 인종으로 묶여있다고 생각했던 중국인 마저도 나에게 모질게 대하는게 트라우마였다.

커서 호주에 가기전에는 한국에서 '인종차별을 당하고 있거나 무시를 당한다면, 언어가 안통해서 그런거예요, 영어를 공부하고 가세요' 이렇게 말하는 영상들이나 강연 책을 읽었다.

그리고 나름 준비를 하고 갔는데, 내가 느낀건 그들이 알아듣고, 못 알아듣고가 중요한게 아니라는 것이었다.

나를 무시했던게 백인이라고 막연하게 묶어서 말하는것도 그런게, 비영어권에 속하는 국가에서온 이민자 백인들이 나를 배척했었다.

그들도 모국어로 영어를 하는게 아니었는데, 같은 이민자인 처지에서 기회를 더 안주려고 하고 무시하고 그런 태도가 너무 역겨웠다.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당신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어린 나에게는 너무 명확한 답이 지금은 있다. 

영어를 모르는 내가 호주에 왜 있을까에 대한 대답은 

'모르니까 호주에 영어를 배우러 왔지!' 가 되는것이다. 

내가 영어를 잘하면 거기에 안 있고, 새로운 언어를 배우러 스페인이라도 갔었겠지. 

나는 잘한다고 안주하고, 한곳에 머무는 사람이 아니라 계속 모험을 하는 사람이잖아.

 

그리고 내가 말하는 영어를 못 알아듣는척 하는 백인들은 인성이 그정도 밖에 안되는거고, 내가 말하는 부족한 영어를 못 알아듣는건 그 사람들의 문제다.

진짜 영어를 잘하면 그 사람들이 어떻게든 추론을하고, 조합을 해서라도 알아들으려고 노력을 했겠지

마치 한국에서 외국인이 어설픈 한국어로 길을 물어볼 때,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호의를 가지고 최대한 목적지에 도달하게 하려고 노력을 하는 것 처럼 말이다.  

나는 말을 하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어떻게든지 알아듣는 책임은 상대방에게 있는거라고 생각하면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는것이다. 영어는 그 사람들의 모국어지 나의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JUNE .

20'S LIFE IN SYDNEY and BU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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