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늦게 달리는 제주도 여행 (3월 9일~11일 中 9일)

그냥 평소와 같은 아침이었다. 

눈을뜨자마자 소리안날 만큼 내 방 문을열고 벌려진 문틈사이로 거실에서 컴퓨터를 하고 계신 아빠의 모습을 확인했다. 

그리고 부엌으로 가서 토스트기에 잘 구워진 그대로토스트를 담은 접시, 누텔라와 우유를 가지고 거실에 있는 원목 아일랜드 식탁에서 아침을 먹었다. 아침을 먹으며 나의 공백의 1년을 눈칫밥없이 살게해줄 알바를 구하기위해 폰으로 알바구직 어플을 뒤져보았다. 

손가락으로 한 세번 밑으로 쓸었을 때 서면에 쥬씨라고 짐승용량의 생과일주스를 파는 프렌차이저 알바자리를 발견했다. 

그 공고를 보고 이 알바가 끌리는 이유가 세가지 있었는데 하나는 페이가 간단한 일을 하는것에 비해 (실제 힘들수도 있다.)페이가 되게 후했고 둘째는 공고에'가족같은 분위기에서 웃으면서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알바를 구할때 가장 마음이 놓이는 멘트인거 같다.)  마지막으로 생과일 주스 만드는 기술은 배워두면 집에서도 써먹을 수 있을꺼 같아 바로 전화를 걸었다. 

난 꽤 빨리 전화했다고 생각했는데 돌아오는 답변은 "아~ 알바O에 사람 구했다고 공고 내려달라고 했는데 아직 공고를 안내린거 같네요~' 였다. 어쩔수없지... 

빵을 놓았던 접시와 빵을 우유에 살짝 담궈먹는 버릇탓에  젖은 빵가루가 조금남아있는 우유를 담았던 컵을 싱크대에 넣었다. 그리고 방에 들어가서 누웠는데 거실에서 아빠가 나를 불렀다. 거실에 같이있을때는 말안하시더니... 

아빠: '알바도 잘 안구해지는데 바람좀 쐬고 올래?' 

나: '네.. 좋죠!' (나는 아빠랑 시간보내는걸 좋아한다.)

아빠: '잠시만 기다려봐'...'1시에 제주도 비행기 티켓발권해놨다. 준비해' (이때시간이 11시)

나: 바람쐬러 제주도를 간다고요?

이렇게 제주도를 가게됬다. 공항까지 가서 안 사실인데 '나만' 가는거였다. 왠지 아빠는 짐이 없더라니,,, 

사상역으로부터 시작되는 김해공항으로 연결되는 경전철을 보니 공항에 왔다는게 참 실감났다. 특별한 날도 아닌데 주차장이 꽉 차있는모습이 신기했다.


부산에서 이렇게 택시들이 주욱~ 서있는 모습은 서면롯데백화점앞과 공항밖에 없을거 같다. 서둘러 건너려고 했는데 횡단보도에 한발짝 내딛자마자 빨간불이 들어와서 조심스럽게 다시 발을 뒤로 뺏다. 앞에 한 무리들은 무리해서 건너려다가 반쯤왔을 때 빨간불이 들어와서 중간에 묶여있다.ㅎㅎ

한 시 출발 비행기였는데 12시 40분에 도착해서 아빠하고 얘기를 나누다가 50분에 들어가기전. 앱스토어에서 부산에어 어플을다운받고, 모바일 티켓으로 QR코드를 입력하여 발권이 가능했다. 


바로 비행기로 들어가지는 않고 잠깐의 대기 시간이 있었다. 애기가 엄마도 없이 혼자 돌아다니는게 너무 당돌해보였다. 

대기하면서 뉴스를 보니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지금이야 결과를 다 알지만 이때만 해도 이세돌이 4대1정도로 가뿐하게 알파고를 이길 줄 알았다. (결과는 반대지만 이세돌이 한번이라도 이긴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공항에서 대기할 때 까지 시간이 너무 정신없었는데 조금 여유가 생겨서 주변을 둘러봤다. 내 옆에 맥북으로 스카이프를 키고 영상통화를 하고 있는 금발의 백인여자는 반팔을 입고있었고, 어떤 남자분은 검은 패딩을 입었다. 다들 같은 목적지인 제주도를 가는데 옷차림이 너무 다양해서 내 칼하트의 미드웨이트 후드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ㅜ


내 여행의 숨겨진 이야기는 9900원짜리 편도티켓으로 가는 제주도 여행이라는것이다. (왕복+공항 이용료를 더해서 2만5천원이 안되었다.) 

보통 이렇게 비행기 티켓이 특가로 나오면 한자리가 남은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옆자리에 여자분이 앉으면 말을 걸어볼까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내옆으로는 이렇게 사진으로 보듯이 텅텅 비어서 갔다...로맨스 없게 왜 이럴까... 그래도 덕분에 편하게 옆자리에 가방과 옷을 놔두고 넓게 갔다.


비행기를 많이 타본건 아니지만 몇번의 경험으로 비행시에는 착륙전에는 꼭 밖을 본다. 밖을 보는것을 좋아하는것도 있긴한데 더 큰 이유는 대충 어떤 분위기와 어떻게 땅을 사용하고 있는지가 보이기때문인데 제주도는 지금 사진으로 보이는 이정도가 딱 스탠다드인 것 같다. 물론 내가 다 둘러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반화는 아니고 내가 둘러본 제주도의 모습의 표준.(사실 보이는 곳보다 더 척박한곳도 많다...)

공항에서 나와서 일단 공항 인포메이션에서 여행책자들을 막 챙겼다 올렛길도 챙기고 테마여행, 지도, 넥슨어쩌고도 봤던거 같다. 일단 가장 중요한건 이동이었는데, 너무 준비를 안하고 여행을 왔다보니 어떻게 해야될지 몰랐다. 스쿠터를 렌트할까 싶었는데 네이버 지식인에 검색해보니 원동기 면허가 있어야 운전할 수 있다고 했다. 무면허로 운전할 수 없었기에 일단 공항앞에있는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내가 택시를 탈 자금은 전혀 안되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정류장이 한 네개가 있었는데 사람이 몰리는 버스로 따라가볼까 싶었다. 근데 그건 진짜 너무 위험한 것 같아서 벤치에 앉아서 버스가 서는 정류장들을 관찰을 했다.

눈에 들어온 키워드가 두개가 있었다. '제주시청'과 '시외버스터미널'이 그 두개인데, 도시에서만 산 나의 경험으로 비추어 보았을 때 구청,시청근처는 보통 번화가이다. 그래서 오늘 하루는 안전하게 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시외버스터미널'은 전적으로 내 실수로 눈에 들어온건데 사실 이때까지 '시내버스'만 타봤지 '시외버스'를 타본적이 단 한번도 없다. 그래서 '시외버스터미널'을 너무 자연스럽게 그냥 '버스터미널'로 인식햇다.(진짜 바보같다. 왜그랬을까) 시외라는 말을 모르는것도 아닌데 너무 바보같이 말이다. 아무튼 이 두개를 키워드로 잡고 가장 빨리오는 버스에 시청과 버스터미널중 하나만 적혀있으면 탑승하자라는 생각으로 기다리다가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가 먼저와서 그걸로 탔다. 그리고 시외버스 터미널로 갔는데 버스정거장에 버스들이 많이 비어있더라... 그래서 그중에서 하나를 골라서 탔다. 

'한림'으로 가는 버스였는데(아마 702번인 것 같다.) '한림'이라는 지명을 원래 안것도 아니었다. 그냥 익숙한 이름이었는것같았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제주도에 수학여행갔을때 '한림공원'을 가서 아마 익숙했던 것 같다. 버스를 타며 내 교통카드를 찍고 자리를 찾아서 앉으려고 했는데 아저씨가 내 옷깃을 잡았다.  그래서 '버스카드가 안찍혔나요?' 물어보니 버스를 타고 갈 목적지를 말하고 교통카드를 찍으라고 하셧다.(나는 헤드셋을 끼고있어서 교통카드가 찍힌 줄 알았다.) 진짜 당황스러웟다. (알아야 말을하지...ㅜㅜ) 그래서 순발력있게 아까 본 유일하게 아는 지명인 한림으로 간다고 했다. 한림으로 간다고하니 이제서야 버스카드리더기가 삐빅하며  2800원을 가져갔다...응? 2800원? 왜 이렇게 비싸...잠시 생각하다가 버스에 자리를 잡았다. 

이때 버스에 표시되는 디스플레이를 보니 한림까지 1시간 20분이 걸린다고 하였다...부산에서 대구까지 ktx를 타면 48분 걸리는 시대인데 ㅠㅠ 진짜 운전을 못하는게 서러웟다.

시외버스의 특이한점은 부산이나 대구에서 볼 수 있는 흔한 노약자석, 임산부석, 두자리씩 있는 좌석들이 있는 버스가아니라 관광버스나 리무진버스같은 좌석이 엄청 많은 내부를 가졌다는 것이다. (사진 찍고 싶었는데 육지촌놈인거 티날까봐 못찍었다.) 좌석이 많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들어오는 문이랑 나가는 문이 같아서 충돌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버스를 타고가는데 불안해지는게 점점 젊은사람들은 내리고 노인분들만 남는것이었다. 진짜 이러다가 아무도 없는 시골에 떨어지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창밖으로 내 시야에는 논,밭밖에 보이질 않았는데 이 풍경이 나를 점점 더 초조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몇번 눈치를 보다가 내리겠다고 벨을 눌렀다. 그런데 내리려고 가방을 메고 앞으로 가는데  학생들이 타는 것이었다.!!! 나는 내리겠다고 벨을 눌렀는데... 나에게 안정감을 주는 젊은존재들은 버스를 타는데 나는 버스에서 내렸다.. 벨튀하는건 육지에서도 섬에서도 매너가 아니었으니...

내가 버스에서 내리고  학생들이 왜 이정류장에서 많이탔는지는 금방알게 되었는데 내가 내린곳이 '애월고등학교'라는 곳이었다. 이때 시간이 4시정도였는데 애들이 하교하더라... 좋은세상이다... 나는 작년까지 의무야자였는데 애들은 안하네...주륵... 

아무튼 너무 막막해서 엄마한테 전화찬스를 썻다. 너무 시골로 가는거 같아서 불안해서 버스에서 내렷다고하니, 엄마가 협재해수욕장이 가깝다며 거기까지 갔으면 한림공원이랑 협재해수욕장은 가야된다고 하셧다. 폰으로 한림공원을 검색해보니 한림공원은 수학여행 때 갔던 곳이라서 안가기로 했다. 그래서 협재해수욕장으로 가는 버스를 봤더니 702번버스가 가더라...(다른말로 내가 아까 내린 버스라고도 한다 ㅜㅜ) 그래서 기다렸다. 정류장에서 버스가 언제오는지 표시되는 디스플레이를 보았다. 사실 시골스러운 주변분위기와 달리 디스플레이가 LED로 표시되서 약간 언밸런스한것 같기도 했다ㅎ) 그다음으로 가장빠른 702번 버스가 오는 시간을 확인하고 나는 배차간격이 30분이나 될줄알았으면 좀 더 신중하게 움직였을건데라는 늦은 후회를했다. 

할것도 없는데 뭘할까 하다가 학생들을 관찰했다. 사실 섬사람들은 옷도 보세만 입고다닐 줄 알았고 촌스럽게 입고다닐 줄 알았는데(이런 나쁜 선입견!) 이 학생들이입은 옷은 내가 입은 칼하트부터 각종 스트릿브랜드를 다 섭렵한건 물론이고 교복을 제외한 부분들은 다 브랜드로 입었다고 해도 과언이아닐정도로 옷에 관심이 많아보엿다. (브랜드를 입는다고 옷을 잘입는다고 생각한건아니다.) 

그리고 학생관찰 하나 더 버스를  저기 보이듯이 한 30명 정도가 같이 기다리는데, 기다리던 버스가 오면 막 달려간다. 그런데 그 버스에 사람들이 꽉 차있으면 다시 정류장으로 돌아가서 기다리는데 불만의 욕이 하나도 없다. 배차간격이 그렇게 헬인데도 말이다. 다른환경에서 자라서 그런가 나는 이 모습을 흥미롭게 봤다. 마음에 여유가있는 애들이구나... 나는 학교 끝나면 집에 빨리 가고 싶은데...ㅠ 

이렇게 학생들을 관찰하며 버스를 기다리다가 702번버스가와서 2800원을 또 결제해야 되나 싶었는데 다행히 환승으로 찍혀서 돈굳었다ㅎㅎ 이렇게 협재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버스안에서 폰으로 버스를 타는법부터 노선파악까지 하니 조금 자신감이 붙었다고 해야되나 어떤 척박한 풍경이 눈에 보여도 무섭지 않았는거 같다.

파노라마사진은 꼭 클릭해서 감상해주세요!

이렇게 도착한 협재해변은 진짜 춥다고 느껴질 만큼 칼바람으로 나를 맞이했다. 사진으로 보면 그저 낭만스러운 풍경이지만 찍느라 추워서 손에 감각마저 안느껴졌다. 처음에는 부산에 살면서 해운대도 자주가는데 제주도까지 와서 바다를 보러 와야겠나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바로 위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물의 순수함이 다른거 같기도 했고, 현무암과 어우러지는 풍경은 여기서밖에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잘 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바람마저 제주도의 상징중 하나를 맞이했다고 생각하니 투덜대는것도 의미없다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열심히 풍경을 감상했다.(투덜대다가 이렇게 얌전해진다 ㅎ)

동영상으로 보이는건 왜 1/10정도로 밖에 안느껴질까 실제는 진짜 바람으로 뺨다구 갈긴다.

눈치 채셧겠지만 저는 원해서 커피를 산게 아닙니다아....그저 화장실이 가고 싶었고...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커피를 사서 영수증에 있는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문을열어야 하기에... 너무 급해서 처음에 카페베네 들어가자마자 화장실로 들어갔는데 저런문구를 보고  마음속에서 나쁜마음이 마구마구 샘솟앗지만 이내 결제를 했습니다. 그리고 영수증을 받고 화장실에 들어가려고하는데 다른 아저씨한분이 타이밍 맞게 번호를 누르고 문을 여시더라구요...ㅜ2분만 참았으면 커피값을 안내도 됬을텐데... 그래도 청소하는 인력도 자본이니까 이제는 이해합니다ㅜㅠ 저같이 화장실만 쓰려고 오시는분들 많았겠죠,.. ㅠ 덕분에 따뜻한커피로 몸을 녹였던것같습니다. 

카페베네 안에서보는 밖 풍경도 좋으니 '화장실 급하시면' 불가피하게 커피결제하시고 여유있게 밖을 보시는것도 괜찮을 듯 해요..ㅎㅎ (사실 화장실 급할때만해도 '내가 결제해서 영수증 받고 비밀번호 블로그에 다 올려버릴꺼야'라는 생각이었는데 이성을 찾으니 흠.. 보류하기로 했어요)

카페베네 나와서 바로 반대편에 정류장이 있어서 시간맞춰서 나가면 버스를 탈 수있다는거 그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버스를 타고서 이제 좀 긴장하면서 움직였던것들이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 안정감은 오래가지않았고 화장실을 가고싶다는 생각만 내 머리를 지배했다. .(카페베네에서 화장실을 썻지만 섭취한 커피로인해 ㅠㅠ)   그때 버스에 표시된 주요정류장 도착시간 디스플레이를 보니 시외버스터미널까지는 50분정도 남아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때 까지는 못참을것 같았다. 그래서 차창밖으로 큰 건물이 있으면 내려서 화장시을 사용할 생각으로 밖을 진짜 초집중해서 보았는데, 안그래도 논,밭이많아보이는 풍경에 어두움까지 더해지니 나의 니즈는 채워지지 않을 환경으로밖에 보이질 않았다.  옆에 아무 건물들도 없는데 덩그라니 롯데리아만 있는 모습도 있었는데 사람이 북적북적한걸로 봐서 동네 아지트로 사용되는듯했다. 아무튼 나는 고뇌의 시간을 보내다가 도저히 못참다가 '제주 국제공항'역에서 내렸다.  내리면 제주 국제공항이 눈앞에 딱! 있을줄 알았는데 꽤 멀었다... 신호등이있는 횡단보도를 2개포함해서 200미터는 떨어져있었다. 너무하다.. ㅜㅡ 아무리 급해도 신호는 지키고 화장실로 뛰어갔다. ㅎㅎ

이제 버스타는법을 알게 되었으니 공항에 주욱 늘어서있는 정류장들을 보고 해야하는 일은 어디로 가야할지만 정하면 되는 것이었다. 저녁을 먹어야 하는 시간이 되엇으므로 시청으로 가기로 했다. 그리고 시청이라고 적힌 버스를 탔다. 물론 시내버스라서 목적지를 말하지도 않았고 좌석도 도시의 버스와 같았다. 

그런데 휴대폰에 다음지도 어플을 사용했을 때 예상도착시간보다 더 가도 시청에 도착을 안한는 것이다. 그래서 버스 노선도를 보고, 멈추는 정류장을 한 두개정도 보았는데 내가 역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알게되엇다. (버스타기 마스터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보다.) 그래서 서둘러 내려서 버스를 갈아탄다고 역방향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갔다. 위 강아지는 내가 가는길에 심심하지 않도록 재롱떨길래 찍엇다. ㅎㅎ 강아지는 다리가 짧은강아지가 귀엽다.

드디어 시청에 도착했다. 진짜감격스러웠다. 눈에익은 프랜차이저들이 나에게 얼마나 큰 안도감을줬는지...ㅎ 이제 배만 채우면 됬는데 왠지 모모스테이크 이런건 먹기싫다고 생각해서 식당가를 쭉돌았는데 딱히 여기서만 먹을 수 있다고 생각들만큼의 음식점은 찾지못했다. 그래서 그냥 평소에 맛있게 먹는 돈까스집에가서 저녁을 먹엇다. 

식당이름은 '돈파스'였는데 돈까스+파스타 인것같았다. 들어가니 서른평정도되는 규모의 앉을자리에 8명정도의 대학생무리들이 앉아있었다. 물론 나는 옆 테이블에서 혼밥했다.ㅎ  메뉴판을 보고 파스타도 좋긴한데 역시 돈까스지! 매운 크림돈까스를 시켰다. 사실 이름만 봐서는 연상이 잘 되진않았다. 사실 먹기 직전까지도 하얀소스에서 매운맛이나는것이 상상이 되질 않았는데, 진짜맵다... 근데 이 돈까스의 강점은 압도적인 양인데, 옆에 밥하고 크기를 비교해보면 댇충감이 오지 않을까 싶다. 나는 부산 장산역에서 돈까스를 자주 사먹는편인데 왕돈까스를 시켜도 저정도 양이 안나온다. 여긴 짐승용량에 맛까지 느낄수 있으니 좋았다. 옆에 샐러드바도 있어서 셀프로 야채도 보충해서 먹으면 되고 아이스크림도 퍼먹을 수 있게 되있었다. 나는 딱히 필요하지 않아서 안먹었다. 가격은 9000원인데 사실 조금 비싸다고 생각되긴했지만 원래 물가가 비싼 관광지라고 생각하면 괜찮게 먹었다고 생각한다. 저 돈까스에 맛에 대해서 더 말하자면 맵다기보다는 알싸한 고추의 맛이고 다 먹을때 쯤이면 느끼해서 질린다. 그래도 반쯤먹을때 까지는 신선하게 먹었다. 

이제 배도불렀겠다. 숙소를 가야됬다. 다음지도어플을 키고 목적지로 내 숙소를 설정하고 보도(걷기)를 누르니 보도서비스는 지원이 안된다고 뜨더라... 몇분인지 가늠이안됫지만 지도상으로는  멀지않은것같아서 걸어가기로 했다.(이게 실수... ㅠ 생각보다 많이 멀었다.)  CGV를 지나 지나 골목길을 들어가서 숙소를 도착했다. 택시로는 기본요금 조금 넘는다고했었는데 나는 걸어서 30분이 걸렸다. 차가 새삼 위대한 발명품임을 느꼇다.ㅠㅠ 



내 숙소로는 아버지의 친구 목사님께서 담임목사로 계신 교회에서 자기로 되있었는데 사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근데 시설이 꽤 잘되있어서 놀랐다. 4층짜리 교회에 3층은 전체가 잘 수 있도록 시설이 되어있는데  200명정도는 무난하게 잘 수 있다고 설명들었다. 전에 제주도 공항 결항사태 때문에 사람들이 제주도에 어쩔 수 없이 발이 묶여있을 때도 목사님과 교인들이 70명정도를 재워주시고 먹여주셨다고 한다.ㅎㅎ 와이파이도 되고 온수도 나오고 난방도 되고 무료로 이용하는데 좋게 썻다. 목사님한테 듣기로는 금요일마다 서귀포에 사는 청년이 여기서 잔다고 하더라. (그래서 정리도 잘되있었구나) 하루가 이렇게 정신없이 흘럿고 침대에 머리를 대고 누울때 까지도 하루동안 일어난 일이 믿어지지 않았다. 내일이 기대되는것같은 마음으로 잠을잤다.

추가로 무서운 복도. 이 복도의 끝에 내가 자는 방이 있는데 이 복도 바닥이 엄청 차갑다 그리고 무섭다. 옆으로 방이 두개가 있는데 100명정도 잘 수 있는 방이 두개가 덩그러니 비어있으니 무섭다. 그래도 피곤해서 잘만잤으니 다행이다. ㅎㅎ 

-계획없이 제주도에서 1일째-

-지출 돈까스9000 커피6000(커피ㅠㅠ사실상 화장실 사용료)-

JUNE .

20'S LIFE IN SYDNEY and BU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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