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행 양산 비앤씨(B&C) & 양산 임경대 &양산 원동매화축제

부활절을 앞둔 고난주간이라서, 한주동안 새벽기도에 열심히 나가고 있다. 

새벽 2시 3시에나 되어서 잠에 드는 요즘 나의 수면습관에는, 너무 부담스러운 새벽 5시에 일어나야되는 결심이지만 두시간 세시간만 자고 일어나서 부족한 잠은 갔다 와서 드는 쪽잠과, 낮잠으로 보충하고있다.


이날도 쪽잠에 들고, 아버지가 걸어온 전화에 눈을 떴다..

'비앤씨 빵사러가자!! 엄마랑 차에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10분안에 샤워하고 옷 입고 나와!!'

비몽사몽해도, 같이 하는 활동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편이니까...

휴대폰으로 노래를 하나 빨리 고르고 일어나서 책상에 엄마가 미리 꺼내놓은 녹은 냉동떡과 급하게 우유를 마시고, 씻고, 옷 갈아입고, 

대충 3분짜리 노래 세 곡이 끝나기 전에 다 끝내고 엘레베이터 앞까지 도착하는데 성공한다. 

서둘러서 막상 차안에 딱 들어가, 엄마 아빠 둘이서 얘기한다고 차가 바로 출발안하는걸 보면, '화장실 불이라도 끄고 올껄' 생각한다.    

  

비앤씨는 원래 남포동에 본점을 두고있는 제과점인데, 내가 처음으로 갔던건 7년 8년전 부산에 처음 왔을 때 엄마가 옛날에 좋아했던 빵집이라는 명목으로 갔을때였다. 

그 때 당시에는 단일건물로 1층에는 빵만 굽고 2층에는 식당으로 돈까스도, 빠네도 시켜서 먹을 수 있었는데, 

그 자리는 지금 Folder라는 편집숍에 주고, b&c는 남포동에만 작게 두개가 있고 프랜차이즈가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시그니처 빵은 사라다 빵인데, 해마다 비싸지는 가격과, 적어지는 양에 손이 잘 안간다. 

해마다 비싸져 4,500원이 되었는데 , 이 돈이면 돈 조금 보태서 개금 밀면먹는게 나을거 같다. 

(그렇다고 엄마가 대학생때도 싼 가격은 아니었다고... )

밤식빵도 지금의 퀄리티는 8년전 밤들어있는 양이 아닌거같다 솔직히... 그래도 고유 반죽의 맛은 안 바껴서 꾸준히 잘 팔리는거같다. 늦게 갈때마다 없어서 못산다.

비앤씨의 문제는 너무 빵을 너무 잘 만들고, 본인들도 그걸 잘 알아서 '비싸도 어차피 팔려'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거 같다.

(이 전략은 틀린게 아닌거 같은게, 비앤씨 빵이 비싸도, 비싸다고 중얼거리면서 꾸준히 사는 우리가족이 있으니...)

다시 시그니처 빵으로 돌아가서, 비앤씨는 파이만주를 시그니처로 생각하는데, 비앤씨의 특별한 반죽과 달콤한 앙금이 단맛을 자랑하는 빵인다. 갓 나왔을때 먹으면 진짜 이 세상의 맛은 아닌거 같은 맛이고, 심지어 식어서 먹어도 맛있는 엄청난 빵이다. 그리고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파이 만주를 사면, 정신차리면 치즈퐁듀도 같이사게 되는 마법도 있다. 

 

한두개 막 고르다가 보니까 너무 많이 골라서, 

계산하다가 카운트 앞에서 아빠한테 '아빠 괜찮아? 너무 많은데?' 이러니까 

'괜찮아 먹고싶은거 다 골라, 아빠가 먹고싶은 빵 다 사줄게!!!'이러시더라

그래서 '오 아빠 비트코인으로 이익봤나본데?' 이러니까 주변에서 키킥 되더라. (물론 아빠는 비트코인 안하신다.)

결국 빵으로 4만원치를 결제했다. -_-

 

 

사실 근본있는 사라다 빵과, 밤식빵 그리고 파이만주와 그 친구 치즈퐁듀만 먹는 우리들이지만, 사장님으로 보이는분께서

'이거 방금 구웠어요 새로 만든 블루베리 들어있는 파이인데 하나 사가세요!' 이래서 급하게 추가해서 샀다. 

사실 블루베리는 나에게 밥경찰과 같은 존재지만... 심지어 방금 구웠으면 따뚯한 블루베리는 더 손이 안끌리지만,,, 내 돈 아니니까ㅎㅎ


'따뜻할 때 먹자!' 엄마가 손으로 급하게 손으로 뜯어서 주시는데,,, '이 세상 맛은 아니구나' 싶었다. 

금방 나온 비앤씨의 빵은 뭐가 되든 천상계의 맛인거다. 이제 이것만 찾을거같다. 식어도 맛있는 아이이길....


'완전 엄청난 곳 있어!! 가자!' 

아빠는 호주에서 오랜만에 돌아온 아들이, 이제는 언제든지 볼 수 있는 아들이 아닌거 같다는 생각에 좋은곳은 다 데려가고, 좋은것은 다 먹여주시고 싶은거같다

나는 차에서 블루투스로 내가 듣고싶은 노래도 틀고 있었고, 블루베리 빵을 맛있게 먹었기 때문에 어디로 가던지 이제 상관 없었다

그렇게 많이 달리지도 않았고, 차가멈춘곳에서는 좋은날씨가 완성시켜준 풍경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와 엄청나! 왜 이때까지 여기 안데려온거야?'

 그냥 주차장이고, 들어오는 길인데도, 돌로 세심하게 깔아놓은 포장도로도 이뻣고, 기왓장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서 뒤에있는 초록색들과 어울리는것도 이뻤다

옛날같았으면 방해가 된다고 그냥 잘려졌을 나무일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최대한 자연을 살려서 디자인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전문가로 보이는 분들이 대포카메라로 찍는게 부러웠지만, 나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서 찍는다...

'정자위에서 밑으로 바라보는 낙동강은 한반도 모양이야' 아버지가 주장하시는데, 사실 잘 모르겠다 

더 인상적인건, 그 뒤로 보이는 산들이 겹쳐있는 '첩첩산중'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그림

높게 뻗어있는 소나무들, 듬성듬성 나는 침엽수가 만들어내는 그늘, 그리고 그 사이를 지나가는 딱 쾌적할 정도의 바람덕에 

너무 좋은 장소의 기억으로 남아있다.



'여기까지 왔는데, 여기도 가자!'

여기는 얼마나 유명한지... 차 대기가 너무 힘들었다. 할리스 커피가 옆에 하나있었는데, 조금 더 주차공간을 늦게 찾았으면, 비앤씨에서 산 커피도 다 못마셨는데, 주차공간을 위해서 커피한잔 사러 들어갈 뻔 했다.ㅎㅎ


사실 양산에 이만큼 사람이 많이 몰려들줄도 몰랐다 ㅎㅎ 긴 기찻길 옆으로, 백매화가 그리고, 그사이에 듬성듬성 홍매화가 심어져있고, 사람들이 커플 가족 단위로 엄청 많았다.

매화 나무가 그렇게 크지도 않아서, 사람들이 나무 옆으로 같이 사진도 찍고, 조금 더 특별한 경험을 하고싶은 사람들은 테이블에 앉아서 파전과 막걸리를 마시면서 축제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잊을만하면 멀지않은 거리에서 기차가 옆으로 지나가고, 

이 공간자체가 어울리기 힘든 것들이 같이 공존하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아침부터 빠듯하게 움직여서, 저녁되기 전에 집에 돌아 갈 수 있는, 가족 ,연인 그리고 친구들과 가도, 만족도가 높을 

당일치기 봄시즌 부산 근교 당일치기 여행 코스였다.

이렇게 가까운곳에 이런곳이 있었다니. 이제 밖으로 더 나가야겠다.  


JUNE .

20'S LIFE IN SYDNEY and BU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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