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악세서리

오랜만에 상원이가 부산에와서, 가고 싶은 곳이 있냐고 했더니 

"어피치 카페 가고싶어!" 이러길래 남포동에 있는 카카오 프렌즈 샵에서 4층을 계단으로 힘들게 올라서 도착했다.

크리스마스 바로 앞이라서 그런가 가족과, 연인들로 자리가 거의 꽉 차있었는데, 그중에서도 남남 커플(?)인 우리가 돋보여서 뿌듯했달까... 

나는 커피도 안마시고, 달달한 디저트도 별로 안좋아하니까 아무것도 안 시키고, 상원이가 대신 커피랑 어피치모양 컵 케익을 하나씩 시켰다.


"너 이런 분위기 좋아? 우리만 남자끼리 온거 같은데?" 내가 분위기 괜히 그래서 물어보니

"괜찮아 나 약간 여성향이잖아!" 아무렇지 않게 이렇게 말한다,

사실 나도 분홍색 좋아하는데 상원이가 이렇게 말해줘서 나도 마음이 편해졌다.


오랜만에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상원이가 갑자기 "왼쪽봐 영상 찍나봐!" 이러길래 그 방향을 보았다. 그리고 거기에는 독일인으로 보이는 금발 백인 여자와 한국인 남자가 소파쪽에 몸을 기대고, 반대편 의자에 카메라를 설치해서 영상을 찍고 있었다. 

'요즘 국제커플이 유튜브하는게 많아서 그런거 하는 사람들이겠지' 이렇게 생각하고 그냥 관심 껐다.

그러다가 다시 상원이랑 한참 얘기하고, 다 먹고 치우면서 나가는길에 그 커플들을 바라보는 방향이라서 그 두명을 정면으로 봤다.

나는 백인 여자분 보다는 남자분에게 눈이 갔다. 지금 국제사회가 되었다고 해도 아직까지는 외국인들을 신기해하는건 있는거같다. 이거 때문에 백인 여자친구분에게 사람들 시선이 흘끗흘끗 가는게 사실인데,  남자친구분은 그 시선들에 약간 자부심을 느껴하는 표정으로 보였다.    


"화이트 악세서리"


이 단어는 2년전 호주에서 하린누나에게 처음 들었다.

내가 호주에 있던 시절, 같이 모이던 크루(?) 중 한명인 배형은 그 당시 학생비자로 호주에 와있었고, 그당시 형은 부모님으로 부터 매달 4000달러씩 받으면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 형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는데도 매달 말일 쯤 되면 우리한테 연락을 해서 "100불만 빌려줄사람!" 이렇게 문자랑 전화를 돌리고는 했었다. 이렇게 형이 문자를 보낼때면 사실 내가 형에게 100불을 빌려주는건 어렵지 않은 일이고, 형은 확실히 돈을 돌려줄 사람이지만, 형이 하루라도 힘들게 살았으면 좋겠는 마음에서 빌려준 적은 없었다. (하린 누나도 그랬다고한다) 형은 술에 돈을 다 쓰는 사람이었다.(옛날에는 도박이었다.) 정말로 이 형을 보면서 느낀건 '일년에 200일은 취해있는 사람이 있구나'

아무튼 형의 주변사람들은(가까이 지내는사람 말고) 형을 되게 좋아했는데 형은 누군가를 만나면 무조건 형이 술값을 계산했었다. 형의 이런한 행동때문에 주변에 사람이 늘 많았고 특히 프랑스에서 온 백인들이 많았다.(술을 좋아하나?) 

사실은 하린누나와 나는 그 백인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인종차별도 심한사람들이었고, 무레하며 종합적으로 교육도 잘 못받은듯이 행동해서 같이다니기 싫었다. 형이 그런사람들과 어울리는것도 싫고. 

그렇지만 형은 왜인지 그 백인들과 술을먹고 사진을찍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자랑하고, 다른 한국에 있는 형의 친구들이 형이 백인들과 어울리고 있다는걸 부러워하는걸 보며 뿌듯해하는거 같았다. 

아니면 본인이 백인들과 어울리는걸 스스로 우월하다 느끼고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백인들도 그저 어울려주기만 하면 술을 사주니 전혀 본인도 나쁠거 없는 관계였다. 

그리고 형은 하린누나와 나 대신에 결국 그 백인들을 선택했다. 우린 진심으로 형의 생활을 보고 미래를 생각해서 조언해주고 걱정해줬는데, 형은 그저 멋있는 사람으로 남기위해서 본인이 스스로 멋있어 보일 수 있는 그룹으로 걸어갔다.

그저 이쁜 여자친구를 자랑스러워 남자일지도 모르는 사람에게서 왜 배형이 생각났는지 모르겠다. 내가 좀 삐뚤어져서 그런가보다.  

  

 There was an international couple at the cafe. 

The girl seemed like a german and the guy was a korean. They were taking a video while they were eating a cupcake. 

And the guy seemed to be proud of having a foreign girlfriend literally. Because I felt that he was definitely aware of other people's eyes. 

‘White Accessory’

It has been about 2 year since I heard the term from my friend in Australia. 


At the time, I had a friend who got $4000 a month from his parents and spent all the money for drinking. And the guy didn’t let others pay for something. Because of this, there were always a lot of people around him. Of course he enjoyed it, too.


He always uploaded his picture with white friends. Even though the white friends were rude and seemed not educated well, he was kinda proud of having them.


One of my close friends used to call his white friends by white jewelry. The man was happy to show off ,and the white people could drink for free.


So... why am I talking about this? I don't know... I'm a bit crooked. But I am not a racist.​


JUNE .

20'S LIFE IN SYDNEY and BU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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